한국음식

고창 풍천장어의 유래와 오늘

imagin 2012. 7.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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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군은

풍천장어,복분자,고창수박으로 이름이 높은 고장이다.

 

 

 

 

고창군을 돌아다니다 보면

밭의 흙들이 대부분 붉은 황토이다.

황토 성분의 흙이 농산물 생산을 이롭게 한다고 한다.

 

 

 

 

고창수박이 당도도 높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도

황토 영향을 배제 할 수 없다.

 

고창군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수산물도 풍부하다.

 

 

부안군과 경계에 있는 칠산바다와 곰소만은

다양한 어종의 산란지이다.

산란철에 민어와 농어를 비롯해 수조기등이 잡히는데

이름하여 어사고기라고 부른다.

 

 

 

 

암행어사가 순시하듯이 어류들이 산란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영광군에 원자력발전소가 생기기전만 해도

칠산바다는 조기를 비롯한 민어 병어 꽃게 새우 등

철마다 풍어를 가져다 준 곳이었다.

 

 

 

 

온난화,남획과 영광 원자력 발전소로 인한

수온변화로 예전보다는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곰소만의 갯벌은 아직 오염되지 않아

바지락,맛조개와 세하(쌀새우)가 풍부하다.

 

 

 

 

그래도 고창하면 풍천장어가 유명하다.

 

풍천장어는 뱀장어(민물장어)다.

필리핀 근처에 400미터 심해에서 산란을 하는 뱀장어는

산란 후 댓잎장어로 모습을 바꿔 이동하다

실뱀장어가 되어 제주도,영산강

고창군 풍천강(인천강)으로 올라와 성장하고

산란을 위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서 생을 마감한다.

 

 

 

 

풍천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 바로 기수역을 부르는 명칭이다.

실제 지명이 아니고 기수역을 부르는 말이다.

 

고창군의 선운사 부근을 흐르는 인천강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풍천에 해당하고

그곳에 뱀장어가 많이 잡혀 풍천장어로 이름이 붙여지게 된것이다.

 

풍천장어가 언제부터 유명했을까?

 

문헌상 기록으로 찾아본다면

동리 신채효의 퇴별가(토끼전) 완판본에서 찾을 수 있다.

 

 

 

판소리로 전승되고 있지 않지만

용왕이 병이 나자 풍천장어를 대령했다고 대목이 나온다.

 

용왕이 병이 나서 임금 자리에 높이 누워 여러 날 신음하여 용의 소리로

우는구나. 수중의 온 벼슬아치들이 정성으로 구병할 때 (중략)

양기가 부족한가 해구신도 드려 보고, 폐결핵을 초잡는지 풍천장어 대령하고

 

 

 

 

적어도 풍천장어는 200여년 전에도 보양식으로 유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장어를 푹 고아서 보양탕으로 많이 드셨던 것 같다.

 

예전에는 단백질 공급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강에서 잡히는 뱀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환자식으로

좋았을 것이다.

 

더러는 대나무잎을 깔고 즉석장어구이도 해먹었다.

 

바다에서 올라온 뱀장어는 강 뿐만 아니라 저수지에도 나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연산 뱀장어를 보기 드물지 않았다.

 

풍천장어의 현대적인 명성은 30여전

1970년도 후반부터 시작 되지 않을까 유추해본다.

 

 

 

 

먹고 살만해지면서

선운사로 관광 갔다가 생계형으로 장어구이 장사를 하던 식당의 장어구이와

복분자주를 먹고 그 맛이 좋아 

소문이 나면서 유명새를 타게 된것이다.

 

당시 선운사에는 3개 정도의 식당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장어구이도 된장을 발라 구워서 팔았다고 한다

단맛에 익숙한 서울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양념구이로 변신하고 복분자구이로 완성됐다고 봐야 할것이다.

 

 

 

 

선운사를 들어가는 인천강 하구에는

실뱀장어를 잡아서 일본에 수출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된다.

 

일본은 장어대국 여름 보양식으로

민물장어를 최고로 친다.

 

뱀장어(민물장어)는 아직까지 완전양식이 안되는 어종이라

강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잡아서

먹이를 먹여 키운다.

 

 

 

일본의 장어양식업자들은

실뱀장어를 확보하기 위해

고창군의 인천강을 비롯해서 영산강 등

기수역 초입에서 잡힌 실뱀장어를 수입해 갔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실뱀장어가 생계수입이었다.

 

남획과 기후변화로 현재는

실뱀장어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서

장어양식장들은 실뱀장어 확보가 어려워 문 닫는 곳도 많이 늘었다.

 

실뱀장어 한마리 가격이 7000원까지 올랐다.

장어를 판매하는 식당들도 힘들다고 한다.

 

문제는 바다에서 민물로 이동해서 살아가는 뱀장어의

생태 사이클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멸종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일본은 완전양식에 성공했지만 대량생산이 아직 힘든 상황이고

한국 또한 수정은 성공했지만 치어로 키우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장어소비를 못하게 할 수도 없다.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불 보듯 하지 않은가?

 

장어 서석지를 보호한다면 자원회복은 할 수 있으나

실뱅장어 잡이로 생계를 하고 있는 분들의 반발은 어떻게 할것인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장어가 이동할 수 있는 장어용 어도의 설치라고

전문가는 주장한다.

 

그 뿐 아니라

고창군의 특산물이 풍천장어를 살라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완전양식이 성공을 위해 수산부처에서는 노력을 해야하고

또한 뱀장어의 생태가 순환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럽산 장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 할 필요가 있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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