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전남 영광 보리타작과 보리밥

imagin 2012. 6. 17. 08:07
반응형

 

 

전남 영광군는 망종이 되는 6월이면 보리수확이 한창이다

현재는 기계화로 보리수확부터 타작까지 편리해졌지만

40-50년전만 해도 타작하는 일은 온 몸으로 해야 하는 고된 노동이었다.

 

 

 

과거에는 낫으로 일일이 보리를 수확하고

홀태라는 도구에 보리단을 훌트면 보리이삭과 보리단이 분리된다.

 

 

도리깨로 여러번 두둘겨 줘야 보리이삭이 떨어져 나온다.

 

 

바람에 까시래기와 쭉정이를 날려보내고

3일 정도 말리면 비로소 온전한 보리이삭을 만나볼수 있다.

 

힘든 수확과 타작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뿐

보리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머니들의 힘든 노동의 과정이 기다린다.

 

 

 

 

보리쌀에 붙어 있는 보리겨를 분리 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절구질을 해야만 했다.

 

 

또한 도구통에 보리를 넣고 돌로 수없이 문질러야 노란 보리쌀이 탄생된다.

그래서 원수절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 놓으면 좋겠지만

보리밥은 빨리 쉬기 때문에 아침밥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새벽부터 절구질을 해야 보리밥을 맛볼수 있었다.

 

 

 

보리밥을 짓는 것도 정성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불조절을 잘못하면 눌러 붙어서 보리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뜸 드리는 과정과 불 조절을 잘 해야

맛있는 보리밥을 먹을 수 있었다.

 

매일 새벽 가족들을 위해

보리를 절구에 찧고 보리밥을 짓는 시간을 어림짐작 잡아도 3시간 정도는 소요되는 것 같다.

매일 매일 거르지 않고

어머님들의 부지러함이 눈물 겨운 시간들이다.

 

쌀은 귀해서 아주 조금 보리밥에 넣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자식들을 챙겨주고 나면

꽁보리밥도 부족해서 주린 배를 참아야 했던 것이 우리 어머님들이었다.

 

반응형